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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겨울 바다가 그리워지는 어느날

겨울바다가 참 그리워지는 3월이다. 이제는 마스크 없이는 외출하기도 힘들고 그 맑은 공기 두 코로 들이마셔본 기억도 참 오래된것 같다. 그래서 더 올해 초 겨울바다가 생각이 난다. 내가 평소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 끝의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을 때,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것 같고. 지금 당장 코앞의 일에 연연하면서 아둥바둥 살고 있는 내 자신을 멀리 놓고 바라볼 수 있어서이다.

 

 

 

하루하루 살아가다보면, 내 자신을 잊고 살때가 많다. 이제는 그런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탓인지, 아무 감정도 못 느낄 때가 많다. 내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, 주변의 기대로 살아가는 듯한. 그래서 포기하고 때로는 잊고 살고 싶은 부분마저 모두 끌어안고 달리는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처럼..

 

 

 

파란 바다를 볼 때면, 그렇게 앞만 보고 질주만 하고 있는 나를 잠시 멈춰세울 수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. 아름다운 자연의 기적에 잠시 숨죽여 바라보고 있을 때면, 그 동안 보지 못했던, 그리고 느끼지 못했던 그런 감정들이 미묘하게 나를 간지럽히는 그런 느낌이 든다. 그래서 바다를 보는게 좋다. 나를 잠시 멈춰 세워줄 수 있는..

 

 

 

하늘마저 푸른 색을 띄는 이런 풍경 앞에서 그저 사람들 틈에 끼어서 숨막히게 허덕거리고 있는 내 자신이 한없이 가여울 때가 있다. 전부가 아니지만 전부인 마냥 아둥바둥 발버둥 치듯이,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, 그저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,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.

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바다가 참 좋다.